[칼럼] 꿈의 대화
[칼럼] 꿈의 대화
  • 이두남
  • 승인 2019.01.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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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 대표

[울산시민신문] 나무에게 겨울은 인고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나이테를 만드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또한  잘 자란 나무를 가지치기 하는 것은 고통이기 전에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가지치기를 거친 나무는 더욱 잘 자라고 잎은 더욱 푸르다. 나무와 마찬가지로 인생도 삶의 여로에서 겪는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다.

역사를 이끌어 온 사람들도 많은 역경과 시련을 넘어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을 바쳤던 사람들이다. 

새해 벽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나름의 소원 즉, 한 가닥 꿈을 빌어본 적 있을 것이다. 아무리 시절이 불안하고 앞길이 보이지 않아도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희망이 생기고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는 법이다. 

창밖의 앙상한 목련나무 가지도 새봄에 움틀 솜털 같은 몽우리를 움켜쥐고 있다. 목련도 계절의 순환을 잘 알기에 세찬 바람에도 불평 없이 꿈처럼 제 속으로 몽우리를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꿈은 장차 무엇이 되고자 하는 마음속의 청사진이며 그 길로 이끌어주는 나침반이다. 미래는 꿈을 꾸고 실천하는 자의 몫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는 뚜렷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꿈은 머리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으며 발로 뛰는 것이다. 그래서 꿈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불타는 듯 간절한 소망이어야 한다. 또한 인생의 승리자가 되려면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의 목표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산길을 오르다 작은 걸림돌에 넘어지거나 산이 높다고 포기하거나 절망해서는 정상의 쾌감을 느낄 수 없듯 도중의 작은 걸림돌 때문에 포기해 버린다면 꿈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바람을 마주 보고 달리면 역풍이지만 뒤돌아서서 달리면 순풍이 되듯 생각을 바꾸면 상황이 바뀐다.

그런데 대부분 자신은 그대로 있으면서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바라거나 상대가 바뀌기만을 기대한다. 자신이 상황을 인식하고 되돌아 달리면 순풍이 되고 걸림돌도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꾸면 문제는 쉽게 해결 된다. 

한 노인이 여생을 마감하면서 자신이 어릴 적부터 꾸어온 꿈이 임종을 앞두고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병문안 온 어린 손녀에게 '애야 너의 꿈이 뭐냐'라고 물었다. '저는 할아버지 같이 아픈 분을 돕고 치료하는 간호사가 될거에요' 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노인은 깨달았다. '아, 내가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허무한 꿈을 꾸고 있었구나. 그래서 항상 불만족하고 행복을 느낄 수 없었구나. 저 어린 손녀보다 못한 삶을 살았구나. '라며 눈을 감았다고 한다.   

이처럼 뚜렷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막연한 꿈은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없다. 과거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를 어떻게 사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값지고 행복하게 꾸려 나가야 한다. 때로는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먹구름 뒤에 무지개를 볼 수 있고, 어두운 터널 끝에 밝음이 있듯 하루하루 삶 속에서 부딪히는 경쟁과 어려움을 잘 이겨내면 더욱 밝고 대견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 농부가 산에 갔다가 독수리 알을 발견하고 그것을 가져와 닭장 속의 계란과 함께 넣어 두었다. 시간이 지나 계란이 부화할 즈음 독수리도 알을 깨고 나왔다. 노란 병아리 속의 독수리는 색깔도 모양도 달랐지만 병아리와 똑같이 어미 닭을 따라 다니고 모이를 먹으며 항상 같은 행동을 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농부가 독수리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알을 가져왔던 산으로 가서 독수리 새끼를 던졌다. 한 번도 날지 못했던 독수리는 놀랍게도 서툰 날개 짓을 몇 번 하더니 푸른 하늘을 훨훨 나는 것이었다. 

생존의 본능이었는지, 잠재된 능력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능력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음에도 도전하지 못했던 독수리 새끼처럼 현실에 안주하며 그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미의 외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와 모험심을 말한다고 했다.

새해의 꿈 또한 장밋빛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꿈을 향한 굳은 의지로 자신과 꿈의 대화를 나누며 최선을 다한다면 잿빛이 드리워져도 다시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질 것이다.

겨울에 나무는 좁은 나이테를 만들며 더 단단하게 자라고, 경사지의 수박은 굴러 떨어지지 않으려고 더 싱싱한 줄기를 만든다. 시련과 역경이 따를 때 식물도 사람도 비로소 한 뼘 더 성장하고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요즘 세태를 보면 '심리적 심폐소생술'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듯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심리적으로 힘든 이에게 마음의 무게를 실어 공감해주고 따뜻함이 공존하는 사회이기를 꿈꾼다. 

또한 복이 넝쿨째 들어온다는 황금돼지의 기해년 새해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망, 꿈이라는 값진 선물이 냉엄한 현실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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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향 2019-01-18 19:08:26
"꿈은 장차 무엇이 되고자 하는 마음속의 청사진이며 그 길로 이끌어주는 나침반이다. 미래는 꿈을 꾸고 실천하는 자의 몫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는 뚜렷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
힘들어도 한발 한발 가야하겠지요.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을 향해
멋진 칼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