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마켓의 시대, 이제는 '컨셉팅'이다"
"세포마켓의 시대, 이제는 '컨셉팅'이다"
  • 노병일 기자
  • 승인 2019.02.2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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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의, 제150차 울산경제포럼 개최
21일 오전 울산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150차 울산경제포럼에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19'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울산시민신문]  "2019년 소비트렌드는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즉, 정해진 기준에 따라 상품을 고르기보다 자신의 삶과 가치관에 맞는 상품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경향이 올해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따라서 개인은 물론 기업도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컨셉팅이다."

이는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21일 오전 울산롯데호텔에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9'란 주제로 개최된 제150차 울산경제포럼에서 제시됐다.

김난도 교수는 2019년 트렌드 키워드로 돼지꿈을 의미하는 피기드림(PIGGY DREAM)을 제시하며 △콘셉트를 연출하라(Play the Concept) △세포마켓 △요즘 옛날, 뉴트로 △필(必)환경 △감정대리인 △데이터지능△카멜레존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매너소비자를 키워드로 뽑았다.

김 교수는 "요즘은 가성비나 품질보다 희귀하거나 재미있는 '갬성'컨셉에 열광하고 SNS가 발전하면서 물건이 아니라 경험에 소비하며 컨셉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등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 한다."며 "SNS, 1인 미디어가 대중화되면서 각자가 1인미디어, 인플루언서가 돼 상품을 추천하고 직접 팔기도 하며 새로운 플랫폼에 따른 새로운 유통 판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레트로가 과거의 재현이라며 새로운 과거, 즉 뉴트로는 과거의 새로운 해석으로 1020세대에게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신기하고 새로움에 매력을 느끼고 소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친환경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필(必)환경은 자신의 문제라고 느끼지 않아 움직이지 않던 것을 미세먼지, 플라스틱 등 나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느끼게 되면서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대리인은 감정에 확신이 없고 표현에 서툰 현대인이 증가하면서 대신 감정을 표현해주길 원하는 현상으로 최근 유행하는 TV프로그램인 '나혼자산다, 복면가왕, 전지적 참견시점'의 공통점을 보면 모두 패널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들이 대신 감정을 표현해주고 해석하는 모습에 공감하게 된다."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며 자라고 공부 외 모든 것을 부모들이 알아서 해결해 준 젊은 세대들을 한번쯤 이해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는 "인공지능(AI)에서 데이터지능(DI)으로 의사결정의 패러다임이 진화하는 즉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며 “인공지능도 데이터가 있어야 그 기능이 쓸모가 있는 만큼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멜레존은 이제 단순히 제품만을 구매하려고 바깥에 나가지 않는 만큼 새로운 경험이나 다른 가치를 얻을 수 있을 때 소비자를 모을 수 있으며, 오프라인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공간이 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밀레니얼 가족은 예전에 아내 혹은 엄마가 가정의 행복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이제는 적당히 자신의 삶을 챙기면서 적절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등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가전제품과 간편식으로 가정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소비하고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나나랜드'가 생겼으며 궁극의 자기애로 무장한 새로운 소비자들이 몰고 올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 매너소비자는 '손님이 왕이다'는 이전 세대에서 '남의 집 귀한 자식'이라는 티셔츠를 입고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기업, 직원, 고객의 권력사슬이 변화하고 있으며, 워라밸에 이어 근로자와 소비자 사이의 매너 균형을 도모하는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을 지향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변화란 단지 삶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 자체다라는 엘빈 토플러의 말을 인용하며 산업, 환경, 세대의 변화에 따른 사회적 제도와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기업은 컨셉 충만한 상품·서비스·공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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