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발화 전신주 리클로저, 화재시간에 작동
고성 산불 발화 전신주 리클로저, 화재시간에 작동
  • 이원호 기자
  • 승인 2019.04.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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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의원, "자동개폐장치, 당일 화재사고 원인 가능성 철저 조사"

김종훈 국회의원

[울산시민신문] 강원도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신주 인근 리클로저(R/A, 자동개폐장치)가 화재발생 당일 오후 7시 17분 작동한 것으로 확인돼 화재위험을 높인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이 16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리클로저는 전신주의 자동개폐장치로 조류 및 수목에 의한 접촉과 강풍이나 낙뢰 등에 의한 누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고장 구간에 전기를 차단과 재투입을 반복해 전기를 살리는 장치다.

대부분 누전사고는 반복적인 전기 투입만으로도 전기가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 자동개폐장치 작동 이후에도 전기전송이 안 될 때 완전 정전상태로 조치된다.

김종훈 의원은 "리클로저는 전신주에 설치돼 단순 누전 사고 시 신속하게 전기를 되살리는 역할을 하지만 고장 시에도 전기를 연속적으로 보낸다"며 "고성산불 사고 당일은 오히려 스파크를 연속적으로 일으키는 등 화재 위험을 높이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간지역은 지중화 비율이 낮아 리클로저 설치와 작동도 많을 수밖에 없다"며 "산불방지를 위해서는 조류나 수목 등에 대한 일상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줄고 있는 지중화 예산을 오히려 늘여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클로저는 현재 전국에 9541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중 강원도가 694대에 달한다. 리클로저 작동이후 완전 정전상태로 조치된 고장건수는 2018년 158건이 발생했으며, 광주전남 30건에 이어 강원도가 20여건 순으로 높았다.

전신주에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자동적으로 단순 누전사고를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 이 장치는 지중화 된 전선에는 필요가 없다.

현재 전신주 지중화율은 전국적으로 18.3%이다. 서울 59.2%, 부산 41%, 대전 55%인 반면 강원도 8.8%, 경북 6.5%, 전남 8.2%로 산간지역의 지중화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리클로저 설치비율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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