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 대한 지나친 염려는 오히려 건강 해쳐"
"기생충에 대한 지나친 염려는 오히려 건강 해쳐"
  • 노병일 기자
  • 승인 2019.05.16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상의, 제19기 UCA 11강 개최
울산상공회의소가 15일 오후 7시 울산상의 6층 회의실에서 서민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의 '의학과 기생충'이란 주제로 제19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 11강 강의를 개최했다.

[울산시민신문] "기생충에 감염됐다 하더라고 구충제로 쉽게 치료된다는 점에서 기생충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울산상공회의소가 15일 오후 7시 울산상의 6층 회의실에서 서민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의 '의학과 기생충'이란 주제로 제19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 11강 강의를 개최했다.

서민 교수는 "지금부터 5천년 전의 의료는 몸에 숯가루로 문신을 새기는 수준이었으며 실제로 1880년이 될 때까지 의료수준은 5천 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1590년대에 현미경의 개발과 1880년대에 코흐(R. Koch)가 미생물이 병의 근원이라는 것을 밝혀내면서 현대의학은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고 1880년대만 해도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40세가 되지 않았지만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8년에는 OECD 기준 80세가 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의학의 성과는 백신과 항생제의 개발이며 첫째, 백신의 개발은 1살 이내에 죽는 신생아의 이른 죽음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둘째, 항생제 개발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후 수많은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한때 세균에 대해 인류가 승리했다고 선언했지만, 순식간에 내성을 만들고 내성을 전파하는 세균의 능력은 다시금 세균에 속수무책이던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항생제 내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되도록 항생제를 안 쓰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으면 장미 가시에 찔려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기생충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인체에 큰 피해가 없고, 만일 감염됐다 하더라고 구충제로 쉽게 치료된다는 점에서 기생충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