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물적분할, 산업은행 역할 국회서 따질 것"
"현대重 물적분할, 산업은행 역할 국회서 따질 것"
  • 이원호 기자
  • 승인 2019.06.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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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당사자이면서 당사자 아닌 척, 국책은행 설립목적 망각"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이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중단 기자회견을 가졌다.(자료사진)

[울산시민신문] 지난 5월 31일 주총을 통해 결정된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국회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은 "앞으로 국회 활동을 통해 산업은행이 왜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에 동의했는지,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했는지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이 보유중인 대우조선해양지분을 넘겨받기 위한 절차의 하나로 진행된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대해 당사자가 아닌 척 처신하면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했다."고 비판했다.

산업은행의 이러한 태도는 김종훈 의원이 산업은행에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에서도 드러났다.

김종훈 의원은 5월 31일의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와 관련해 산업은행에 질의했다.

질의 내용은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과 본사의 서울 이전이 국가 균형발전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여러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함으로써 경제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 아닌지,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이 대주주의 지배권 강화에 악용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첫째 현대중공업이 경영상 판단할 문제여서 답변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둘째 질의에 대해서는 주주가 아니어서 답변하기 곤란하며, 셋째 질의에 대해서는 경영권 강화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종훈 의원은 산업은행의 이 같은 회피성 답변은 무책임 하고, 특히 많은 전문가들이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이 경영권 강화와 연계돼 있다고 분석하는 현실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없다는 산업은행의 인식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의 설립 목적은 공적 기관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고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을 할 때 그것이 기업의 경영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이나 경제민주주의 원칙, 재벌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의 답변으로 보아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을 순전히 기술 효율성의 측면에서만 바라본 듯하다."며 "그렇지만 이러한 방식의 의사결정은 산업은행 설립 목적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종훈 의원은 "이번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은 국가 균형발전 원칙, 경제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고 재벌 체제를 강화시켜준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 국회 활동을 통해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했는지 철저하게 따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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