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Dear. Mayor (민선7기 출범 1년을 지나며)
[칼럼]Dear. Mayor (민선7기 출범 1년을 지나며)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9.07.01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두남 대표

[울산시민신문] 반 고흐의 유명한 그림 해바라기가 떠오르는 계절이다. 해바라기는 고흐가 좋아하는 노란색의 안정된 색상과 여유롭고 풍만한 꽃밥을 담고 있어 복을 부른다는 설이 있다.

해바라기는 각박한 세상에서 하늘을 향해 당당히 고개를 들고 뜨거운 햇살을 품으며 우리의 삶을 성찰해 보라는 듯 참선을 하며 익어간다.

어쩌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이념이나 갈등의 혼돈 속에서 어지럽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 안에서, 한 지역의 품안에 알알이 박혀 서로에게 웃음이 되는 세상을 시사한다.

해바라기가 하늘을 향해 피어날 무렵, 새롭게 출범했던 민선7기도 어느덧 일 년이 지나가고 있다. 출범 당시의 큰 그림들이 하나하나 채워져 성숙하게 익어가고 있는지 일 년을 반추하며 시정을 점검 하고 재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시민들은 민선7기에 그리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그것은 기간이 짧은 탓도 있겠지만 시민들의 삶이 피부에 닿을 만큼 변화를 주지 못했고 경제 또한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실정이며 실업자는 늘어가고 있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연관 단체의 목소리나 이익에 편중 되지는 않았는지, 울산 고유의 특성을 놓치지는 않는지, 당리당락에 이끌려 독선적인 모습으로 비치지는 않았는지, 초기 공약에만 급급하여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치지는 않는지 스스로 성찰 해 볼 필요가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뛰어난 인재도 중요하지만 시민 모두를 품을 수 있고 그들의 삶에 직접 스며들어 애환을 함께 느끼며 끝까지 보듬어 주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시민들은 원한다.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시민들 속에서 호흡해 갈 때 우리는 그를 꼭 필요한 사람이라 말한다.

1930년 어느 날 뉴욕의 라가디아 판사는 굶고 있는 손자를 위해 빵을 훔친 노인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법대로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하고는 이렇게 궁지에 몰려 있는 사람을 방치해 온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자를 벗어 자신의 지갑에서 10달러를 넣은 후 방청석으로부터 모금을 해 벌금을 뺀 나머지 돈을 법정을 나서는 노인에게 돌려주었다. 이에 시민들은 모두 감동했고 이 판사를 세 번이나 뉴욕시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반해 법정에서 70을 바라보는 노인에게 버릇이 없다는 막말을 한 40대 판사가 국민적 울분을 자아냈고 법정에 출석한 60대 증인에게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막말을 한 또 다른 판사가 견책처분을 받은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 내고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대단한 능력도 중요

하지만 라가디아 판사처럼 굶어 죽어 가는 손자를 위해 빵을 훔친 할머니에게 감동의 판결과 행동으로 보여준 뜨거운 가슴을 가진 리더를 우리는 원한다.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보다 묵묵히 사회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어려운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밝고 행복한 길로 이끌어 주는 사람이 꼭 필요한 사람이고 우리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살아 있는 사람일 것이다.

뜨거운 사막을 걷는 것은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명마도, 시속 115km로 달리는 치타도 아니다. 시속 20km로 묵묵히 걷는 낙타이다. 또한 명산을 지키는 나무도 하늘로 솟구친 눈부신 금강송이 아니라 등 굽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소나무다. 그러므로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도 최고의 인재가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이며 시민들의 말을 잘 경청하는 사람이다.

알프레드 몬타퍼트는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문제를 보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사람이고, 둘째는 문제를 보기는 해도 그것이 자신이 일으킨 일이 아니라고 남을 비난하는 사람이고 셋째는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이 일으킨 문제가 아니더라도 문제 해결의 책임을 기꺼이 떠맡아 끝까지 처리하는 사람이다.

세월호 선장과는 달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일으킨 설리 기장이 회자되는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꼭 필요한 사람이라 일컫는다.

민선7기 일 년을 보내며 송철호 울산시장은 인적ㆍ제도적 쇄신과 개혁성 부족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부정적 요인도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대목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울산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일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 분할 위기에서 삭발까지 강행하며 시민들과 함께 했던 부단한 노력은 시민들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각인되고도 남을 것이다. 또한 울산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산재전문 공공병원과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앞으로 펼쳐질 큰 변화에 대한 기대로 벅차다.

시민신문고 위원회,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중요시 하고 위기에 봉착한 조선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더한다면 울산은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고 꼭 필요한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살아 있을 것이다.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보며 따라 간다는 부정적인 시선보다 ’반 고흐의 심장을 흔들고 여유롭고 풍만한 꽃밥을 담고 있어 복을 안겨다 준다는 긍정의 시선이 필요하듯, 민선7기의 부정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시정하고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간다면 울산의 미래는 큰 희망으로 다가오리라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