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목에 걸린 상처는
종일 내 울어도 아물지 못하고
아픈 상처만 퍼 올리는데
슬픔, 그 깊이를 재려 함인지
유리창에 맺힌 당신 모습이
빗방울 따라 흘러가지도 않고
하얗게 미소짓네요.
가만히 있어도 젖어드는데
어쩌자고, 자꾸 이 자릴 찾는지
좋은 친구로 남자던 말이
이별의 시작이란 걸 알았었다면
태연하게 등은 보이지 않았을 것을
목젖을 타고 오르는 아릿한 이름
비 오는 날엔 그 어떤 추억도
만들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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