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유리창엔 비
칠월 유리창엔 비
  • 이시향
  • 승인 2019.07.25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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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목에 걸린 상처는
 종일 내 울어도 아물지 못하고

 아픈 상처만 퍼 올리는데
 슬픔, 그 깊이를 재려 함인지
 유리창에 맺힌 당신 모습이
 빗방울 따라 흘러가지도 않고
 하얗게 미소짓네요.

 가만히 있어도 젖어드는데
 어쩌자고, 자꾸 이 자릴 찾는지
 좋은 친구로 남자던 말이
 이별의 시작이란 걸 알았었다면
 태연하게 등은 보이지 않았을 것을
 목젖을 타고 오르는 아릿한 이름
 비 오는 날엔 그 어떤 추억도
 만들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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