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람이 희망'인 울주군을 엿보다
[칼럼]'사람이 희망'인 울주군을 엿보다
  • 이두남
  • 승인 2019.07.3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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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 대표

[울산시민신문] 문수산 기슭의 지혜와 품격이 느껴지는 울주군청에 들어서면 선사시대의 혼을 담은 반구대 암각화가 오랜 역사를 뒷받침하고 서 있어 그 기운을 지울 수가 없다.

밝은 표정으로 활기차게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이 희망’이라는 울주군의 위상은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수렁이 깊을수록 연꽃은 더 화려하고 연근은 더 튼실하다고 한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울주군은 울산광역시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동남으로 간절곶이 있고 서로는 영남알프스인 가지산, 신불산의 준봉이 병풍처럼 둘러있다.

곡창지대인 남창 인근에 옹기박물관이 있고, 서편에는 세계문화유산에 걸 맞는 반구대암각화, 천전리 각석의 유구한 역사가 태화강으로 매일 흘러내리고 있다.

멀어질수록 맑은 향기로 붙잡는 연꽃이 만개하는 어느 멋진 여름 날, 울주군을 엿 볼 기회가 있었다. 역사를 투명하게 고여 내려 동양적 정서를 품어내는 울주군청에서 행정을 살피는 이선호 군수님은 수묵의 향처럼 안정돼 보였고 맑고 따뜻한 분으로 여겨져 자연스런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조금 소요스러웠던 울주군이 이제 안정을 되찾고 평화스러워 보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나의 질문에 군수님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오해와 불신은 듣는 귀를 닫음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말도 잘 경청하는 것이 행정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원 건에 대해 해결해 드릴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민원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될 수 있으면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 결과 군민들은 저의 마음을, 저는 군민들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고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소통이 평화로움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울주군민 모두가 희망을 품고 사는 그런 도시로 만드는 것이 저의 희망입니다."라고 말했다.

열린 마음으로 모든 군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행동철학으로 삼은 군수님은 새로운 천년의 미래를 향한 희망과 기회, 성장이 있는 행복도시로 비상하기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옛날 석존이 수행자로 있을 때였다. 수행자는 탁발을 하다가 우연히 국왕의 눈에 띄게 되었다. 국왕은 한 눈에 그의 높은 덕을 알아보고 모셔다가 극진히 대접하고 오랫동안 머물게 했다.

국왕은 수행자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지켜야 할 도리를 청해서 물었다. 수행자의 가르침은 뜻밖에도 ‘분노를 억제하라’는 단순한 한마디였다. 왕은 수행자의 가르침을 충실히 듣고 실천한 결과 마침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고 백성은 평화롭고 행복하게 되었다고 한다.

분노는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하는 힘이 있다. ‘천하 만물 가운데 꼭 지켜야 할 것이 바로 나’라고 했다.

겨울 시냇물을 건너는 것처럼 신중하게 하고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듯 경계하며 지금처럼 행정을 살펴간다면 탁발승의 말씀을 귀히 여긴 국왕처럼 울주군의 앞날은 평화롭고 군수님의 이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소망이 성취되면 대부분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운은 아무에게나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어떤 문제도 간절함이 있으면 이룰 수 있다. 간절함이 있는 기도나 주문에는 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만나면 하나가 되는 물처럼 그 간절함이 모여 어떠한 어려움도 잘 극복하고 하나의 힘으로 결집되기를 바란다.

천년의 역사는 결코 쉽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한 해 한 해 나비의 날개 짓이 언젠가는 커다란 변화의 모습으로 그 역사를 드러낸다. 하나의 작은 간절함으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구체적인 결과물로 현현된다. 그리하여 가공할만한 결과로 귀찰 되어 성취를 일궈낸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가 나비효과가 되어 ‘사람이 희망이 되는 도시’로 거듭 나 지금의 푸른 기상을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는 다시 우리의 삶을 만든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천 년의 역사를 지닌 울주군과 군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행복도시가 되어 희망을 담는 큰 그릇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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