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목고, 작은 소녀상 건립 2주년 교내 수요집회
남목고, 작은 소녀상 건립 2주년 교내 수요집회
  • 최경호 기자
  • 승인 2019.11.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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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 염원하는 '노란 물결'교정 가득
울산 남목고등학교는 지난 6일 소녀상 건립 2주년을 기념하는 제2차 교내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울산 남목고등학교는 지난 6일 소녀상 건립 2주년을 기념하는 제2차 교내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울산시민신문] 지난 6일 남목고등학교 점심시간 교내 광장에서 머리와 가슴에 노란나비를 달고 '바위처럼'노래에 맞춰 율동하는 학생들로 가득찼다.

2017년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학생의 날)에 평화의 작은 소녀상을 건립한 남목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소녀상 건립 2주년을 기념하는 제2차 교내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수업으로 인해 서울에 있는 수요시위는 직접 가기가 힘드니, 멀리 울산의 교정에서라도 학생들이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고 실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목고 역사동아리 B?H?C(best history club) 학생들과 역사 프로젝트팀 학생들은 작년부터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제대로 알고 알리기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해왔다.

2017년 대구에 있는 '희움 일본군'위안부 '역사관'에 다녀온 학생들은, 2018년 부산에 있는 '국립강제동원역사관',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답사했다.

올해 1월 겨울방학 때는 1박 2일간 김학순 할머니 등 여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묻히신 천안 망향의 동산, 나눔의 집, 서울의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 등을 답사하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70차 수요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42명의 남목고 학생들이 준비해간 ‘바위처럼’율동으로 집회를 시작한 후, 직접 만든 다양한 문구의 피켓을 들고 추위에 떨며 함께 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역사 프로젝트팀 WEDD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고리와 배지를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그 수익금 200만원을 부산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기증한 바 있다.

제 2차 남목고 수요집회는 서울의 수요집회처럼 ‘바위처럼’노래와 율동으로 시작해, 장은정 역사교사의 경과보고와 여러 학생들의 자유발언, 시와 편지 낭송, 핸디벨과 관현악 연주로 진행됐다.

울산 남목고등학교는 지난 6일 소녀상 건립 2주년을 기념하는 제2차 교내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울산 남목고등학교는 지난 6일 소녀상 건립 2주년을 기념하는 제2차 교내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사회를 맡은 2학년 김민서 학생은 ‘아직도 수요집회의 의미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데 오늘을 계기로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현정 역사교사는 "빨리 식민지배와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법적보상이 진행돼 더 이상 수요집회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강민서 학생은 "최근 영화 김복동을 통해, 김복동 할머니처럼 전쟁피해자였지만 전세계의 또다른 전쟁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 위한 연대로 평화 인권 운동을 하는 할머니들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학급의 25명 전체가 핸드벨 연주에 참여한 1학년 4반 반장 이현민 학생은 "우리의 핸디벨 소리가 일본군 '위안부'할머니들께도 전해져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수요일, 일본총리의 방한에 맞춰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12시면 어김없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1412차 수요집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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