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여직원 86.2% "직장내 성희롱 경험"
울산시청 여직원 86.2% "직장내 성희롱 경험"
  • 이원호 기자
  • 승인 2019.11.11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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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형 시의원, 시청 6급 이하 여직원 580명 실태조사
울산시청

[울산시민신문] 울산시청 여직원 86.2%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형 울산시의원은 울산시·한국여성인권진흥원·동구가정성폭력통합상당소가 최근 울산시 6급 이하 여직원 580명 중 86.2%인 500명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개했다.

이들 피해 응답자 중 30대가 157명(88.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28명(87.4%), 50대 72명(82.8%), 20대 40명(78.4%) 순으로 나타났다.

또 성희롱·성폭력 행위자가 상급자인 경우가 390명(76.5%)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급자 54명(10.6%), 외부인 16명(3.1%), 하급자 7명(1.4%) 순으로 이어졌다.

행위자 성별로는 남자 423명(85.1%), 여자 50명(10.1%)으로 조사됐다.

응답자가 모두 여성인데도 여성 행위자가 10%에 이르는 것은 동성 간 성희롱도 있다는 유의미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피해 유형을 보면 외모나 옷차림, 몸매 등을 평가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43명(74.5%)으로 가장 많았다.

부적절한 성적인 이야기나 농담, 음담패설 416명(71.8%), 누군가 사귄다거나 성적으로 어떻다는 소문을 들은 경험 371명(64.0%)으로 나타났다.

김미형 시의원

접대나 회식 자리 등에 억지로 참석할 것을 강요당하거나 참석하는 상황, 술 시중, 누군가 옆에 앉을 것을 강요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응답이 353명(60.9%)으로 집계됐다.

신체 접촉을 비롯해 육체적 성희롱 피해도 189명(32.5%)이나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희롱·성폭력 원인과 관련해 성과 관련한 언행을 문제시하지 않는 조직 관행과 문화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278명(47.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차별적 조직 문화로 여성 지위가 낮기 때문,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징계 조치가 약하기 때문, 여성을 직장 동료보다 연애 또는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이어졌다.

김미형 의원은 "성희롱·성폭력 예방은 물론 피해자가 피해를 보고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나 문화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아울러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는 직장 내부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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