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시장수사, 울산시장선거 영향은?
김기현 전 시장수사, 울산시장선거 영향은?
  • 이원호 기자
  • 승인 2019.12.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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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부터 혼전 양상…지지도 여론조사 분석

김기현 측 "억울" vs 민주당 "탄핵 이후 당 지지율 상승 효과"

2018년 6.13 지방선거를 4개월 여 앞둔 2월12일 울산지역 여야 각 정치권이 설 명절 민심잡기 행보에 분주하다.(자료사진)

[울산시민신문]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불거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김 전시장의 측근비리에 대해 경찰이 사실상 수사를 공개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울산시장 비서실 압수수색 전후 지지율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2018년 3월 16일은 김 전 시장과 송철호 시장이 지방선거를 3개월가량 앞둔 시점이었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김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시장 재선 도전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김 전 시장과 자유한국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경찰의 압수수색 등 수사 때문에 선거에서 역풍을 맞았고 '민심을 강도질당했다'고 주장하며 선거 패배의 직접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시장 비서실을 경찰이 압수수색하기 한달여 전인 2018년 2월 2일과 3일 ubc 울산방송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는 울산시장 선호도가 김 전 시장이 37.2%로 21.6%인 송 시장보다 15.6%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 압수수색 이후인 4월 13∼14일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송 시장이 김 전 시장 29.1%보다 12.5%포인트 많은 41.6%를 얻으며 역전했다.

울산지역 일간지인 경상일보가 지난해 5월 30일부터 6월1일까지 리얼미티에 의뢰해 진행한 울산시장 및 5개구군 단체장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송시장(49.5%)은 긴 전시장(33.2%)보다 16.3%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에도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시장은 10∼2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송 시장을 앞서지 못했다.

김 전 시장과 한국당에서 경찰 수사가 선거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김 전 시장은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의 잔인하고 음흉한 권력형 공작 수사 작태로 인해 억울하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성사시킨 남북정상회담(2018년 4월27일)과 선거를 하루 앞둔 진행된 북미정상회담등으로 ‘문풍’(문재인 바람)이 정점을 찍었다.
여기다 송철호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이 부각되며 득표와 이어졌다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그러나 경찰 수사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중 송 시장이 김 전 시장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조사 결과도 있다.

2017년 12월 24∼26일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를 보면 송 시장이 48.1%, 김 전 시장이 40.4%로 송시장이 7.7% 포인트 앞선 결과가 나왔다.

이는 표본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를 뛰어넘어 우세했다.
이를 보면 선거를 6개월여 앞둔 시기에 지역 민심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엎치락뒤치락한 양상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은 24만475표(40.07%)를 얻어 31만7천341표(52.88%)를 받은 송 시장보다 12.81%포인트 뒤져 낙선했다.

경찰 수사가 김 전 시장 지지율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변수로도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은 할 수 있지만, 선거 당락에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선거와 별개로 5개 구·군단체장 선거에서 낙선한 한국당 단체장 후보들도 "지난 지방선거는 공권력의 선거 개입으로 민심을 통째로 도둑질당한 부정선거"라며 "헌법소원을 비롯한 소송을 통해서라도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 소속  박성민·서동욱·권명호·박천동·이순걸 전 한국당 기초단체장 후보는 "지난 6·13 지방선거는 원천무효"라며 "최근 검찰 수사로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가 청와대 하명 수사에 의한 사상 최악의 관권선거, 조작 선거였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말 그대로 공권력 개입으로 울산의 민심이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의원들은  지난 4일 김기현 전 시장과 한국당 울산시당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결과까지 부정하며 울산시민 선택을 폄훼하고 왜곡하고 촛불정신을 기만하는 악의적 여론몰이 행위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2017년 12월 여론조사부터 송철호 현 시장과 김 전 시장 양자구도 간 지지율에서 김 전 시장은 한 번도 앞선 적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는 울산 정당 지지율 흐름도 민주당이 한국당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었다."며 한국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는 김 전 시장의 측근 비리수사로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선거 하루전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며 국민들이 기대하는 그러한 분위기가 소위 ‘문풍’으로 이어지며 선거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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