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울산 재도약"을 염원하며
[칼럼]"울산 재도약"을 염원하며
  • 이두남
  • 승인 2020.01.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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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 대표이사

[울산시민신문] 아쉽게 사위었던 여린 맥박은 경자년 동녘 하늘을 환하게 밝히며 새로운 희망으로 솟구쳤다.

밝고 어두웠던 오천년 역사를 품은 강인한 겨레의 얼을 너른 팔로 안아 올리며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 해 나갈 것이다.

경자년에는 흰 쥐의 상징인 다산, 풍요, 번영을 기대하며 지상에서 피어올린 아름다운 꽃이 발산하는 향기로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새해에는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가장 소중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고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이다. 행복은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내 시선이 머무는 곳, 마음이 머무는 곳에 있다. 괴테는 '경고'라는 시에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현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어디까지 방황하며 멀리 가려느냐. 보아라, 좋은 것은 여기 가까이 있다. 행복을 잡는 법을 배워라. 행복은 언제나 네 곁에 있다. 기억하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할 수 없다.'

처해져 있는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나날이 다가오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고난이라도 이겨 낼 수 있는 의지와 나아가 다가올 미래를 향해 희망을 가지고 살아온 우리의 강인한 정신이 맥박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강인함으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경제 회복에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울산의 경제는 건설, 조선, 화학이 급격히 악화되어 소상공인들이 동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에 새해 시정 목표를 "울산 재도약" 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송철호 시장은 "울산호가 장기불황이라는 안개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향해 굳건하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송시장은 "항구에 머무는 배는 안전할지는 모르나 멋진 바다와 희망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울산호는 푸른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시민들이 좌절하지 않고 재도약하는 한해가 되도록 선장이 되어 앞에서 이끌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선명한 의지가 공업탑의 늠름한 기상처럼 우리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가는 길 어렵구나, 인생길 힘들구나, 갈림길도 많구나. 지금 어디인지 모르지만 큰 바람 타고 파도 헤칠 날 있으리니, 구름 돛 높이 달고 창해를 건너리라."

이백의 행로난(行路難)의 한 구절처럼 항해가 결코 쉽지 않겠지만 송시장의 선명한 의지가 빛을 발해 시민 모두가 원하는 풍요와 번영의 목적지로 안착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들의 한숨이 웃음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던 만큼 사람마다 신년을 기대하는 소망은 다르다. 이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새해를 맞이할 필요가 있다. 잃지 말아야 할 덕목 중 우선은 희망과 설렘, 그리고 용기다.

일 월 년 변화의 매듭을 새롭게 생각하고 각오를 다지는 것은 인간의 뛰어난 지혜다.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일 년을 맞이하며 가지게 될 설렘과 희망과 용기는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주게 될 것이며 그 희망을 고스란히 간직하여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바란다.

한편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선정되었다.

이를 추천한 영남대 최재목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는 독선에 빠지면 사회통합을 승화시킬 수 없다. 선택적인 프레임에 갇혀 인지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정치 변혁과정에서 겪게 되는 믿음과 허상은 국민들로 하여금 적지 않은 상처와 좌절감으로 다가왔고 정쟁과 이념갈등으로 양분화 된 현 세태가 위기를 초래했다.

새해에는 갈등은 화해로, 분열과 대립은 화합으로 나와 다른 의견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도 이해하고 존중하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반 지하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가난을 상징하는 퀴퀴한 냄새로 보이지 않는 선이 있음을 암시했다. 그 선을 허물고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직시하며 평등, 공정, 정의로운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

또한 경자년 새해에는 흰 쥐의 상징인 풍요와 번영을 향해 힘차게 재도약 하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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