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우리 집은
지금 뭘 할까?
꺼져있던 TV가 켜져
아빠가 보던 야구 중계하며
야구공이 슝슝 날아다닐 거야
소파는 앉아만 있었다고
벌러덩 누워 코를 골겠지
빨랫줄에 매달린 내 치마
폴짝 뛰어내려 돌아다닐 거야
프라이팬은 공중전 하며
계란 프라이 뒤집기 연습할 거야
벽에 걸린 토끼 시계
게으름 피우며 느릿느릿 갈 거야
내 코끼리 인형
책상만큼 커진 덩치로
욕조에서 물놀이하고 있겠지
삐리리 현관 벨 소리에
모두 아무 일 없다는 듯
순
간
이
동
시치미 뚝!
그렇지만 딱 걸렸어
뭔가 알 수 없는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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