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일장에 가면
한 구석에서 당신의 몸을 파는 여자가 있다
그마저 헐값에
'몸 삽서, 몸 삽서'
토박이 아래아를 물망초 같은 몰망처럼 푸짐하게 품은 그 여자
다름 아닌 늙수구레한 할망이다
단돈 천원이라며
싱싱한 것 떨이라며
몬딱 주겠단다
내 엄니 반쯤 닮은 그녀
그 모습이 안스러워
도리 없이 샀다
모자란 생각
반 자식의 도리로
검은 도새기 접착뼈에 푹 끓여먹거나
촘지름에 싹싹 무쳐 먹으라는데
게나저나 이차락
어찌 먹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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