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막만 한 생선 한 마리
애간장에 졸이고 살만 발라
손자 밥그릇에
얹혀주고 또 얹혀주고, 마디 굵은 손 당신은
정작 당신은
대가리, 가시, 가시
그 주름 깊은 몰골은 가시고기
서산,
저 너머로 넘어버린 망령
아흔 넘어
부엌에 숨어들어 생선 한 마리 한입에 넣고
우물우물 철딱서니, 망령 난
가시
가시
우리 할머니
아흔 넘어 철딱서니
우리 할머니 아흔 넘어
- 『칠색조 변주곡』, 시산맥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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