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닥터-카'로 중증외상 치료 '탄력'
울산대병원, '닥터-카'로 중증외상 치료 '탄력'
  • 노병일 기자
  • 승인 2020.01.1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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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울산시와 에쓰-오일의 지원 받아
울산대학병원이 생존에 촌각을 다투는 중증외상환자들의 이송 수단인 울산권역‘닥터-카’운영 5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올해부터 울산시와 에쓰-오일의 지원을 받으며 중증외상치료에 탄력을 받게됐다. 사진은 '닥터-카'에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울산시민신문] 울산대학병원이 생존에 촌각을 다투는 중증외상환자들의 이송 수단인 울산권역 '닥터-카'운영 5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올해부터 울산시와 에쓰-오일의 지원을 받으며 중증외상치료에 탄력을 받게됐다.

울산권역 '닥터-카'는 전문 의료인 중심의 환자 이송이라는 중증외상 치료의 새로운 모델로 울산권역외상센터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인 것으로 운영을 시작한 지 5년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예산 문제로 인한 중단 위기가 있었지만 올해부터 울산시와 에쓰-오일의 지원을 받으며 중증외상치료에 엔진을 달게 됐고 '지방정부-산업체-병원'의 협력이라는 신선한 시스템의 발원지가 됐다.

지난해말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사고 이후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은 환자가 2015년 30.5%에서 2017년 19.9%로 낮아졌다.

이는 예방가능사망률이 15% 내외인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의 수준에 비하면 아직까지 만족할 단계는 아니며, 아직도 많은 외상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길 위에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말한다.

울산권역외상센터 경규혁 센터장은 "외상센터들 중에서도 울산은 최고의 생존율을 수년 간 기록해 왔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병원 전단계 치료를 선도하고자 한다."면서 최근 닥터카 출동으로 생명을 구했던 몇몇 사례를 언급했다.

얼마 전 소방구급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거의 심정지 상태인 환자인데 권역외상센터로 직접 이송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어 의료지도를 요청한 것이었다. 당시 상태로는 살아서 도착하기에 불가능한 거리였고 환자를 우선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요청, ‘닥터-카’ 팀이 해당 병원으로 출동했다.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전문심폐소생술을 받도록 하고 심정지에서 회복돼 이송을 하게 될 경우 '닥터-카' 팀이 치료를 진행하며 이송하기 위해서였다.

심폐소생술로 심정지에서 회복된 한 명의 환자는 의료진이 직접 고위험 약물을 투여하며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할 수 있었다.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환자의 상태가 너무 위중해 이송 자체를 시도하지 못했거나 이송 중 사망했을 상황이었다.

심각한 복강내 출혈로 심정지가 되었던 환자를 '닥터-카' 팀이 출동해 이전 병원 응급실 의료진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응급실에서 개복해 의사가 손으로 대동맥을 눌러 출혈을 막으며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해 치료한 예도 있다.

경규혁 센터장은 "몇 명 안 되는 의료진들만의 고군분투로만 유지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울산은 닥터-카 운영에 지자체, 소방, 응급의료기관 등 지역사회 여러 분야가 힘을 모아 더 촘촘한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확립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역 전체가 중증환자치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다면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도시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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