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려진 등을 펴지도 못 한채
헌신짝 버려지는 대 못
한때는 무거운 대들보도 잡고
시멘트 콘크리트 벽도 뚫던
그 큰 대 못이
뻘겋게 녹슬고 잘린채로
공사장 귀퉁이에 쪼그리고 누워있다
발에 차이고 밟히고
먼지가 수북이 쌓여도 누구 하나
관심조차없고 버려진 쓸모없는
골치덩어리 쓰레기에 불과하다
꼿꼿하고 힘이 있을 땐
여기저기 잘 팔려가더니
늙고 병들어지니
고물장수도 쳐다보지 않는다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소설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 시대 부모님의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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