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어야 예쁜 거지
나도 너처럼
순간순간 눈부시게
필 때가 있었다
한 계절만 피는 너
그렇다 하여 모든 사람이
너를 바라봐 주고 예쁘다
말하는 건 아니겠지
그냥 한철 피었다
시들고 마는 걸
어느 집 식탁에서
매화꽃은 기억도 없이
매실 장아찌로 어느 음식의
맛나게 하는 천연 조미료로
쓰이겠지
꽃으로 사는 것보다
아름다운 아내로
인자한 어머니로
선한 이웃으로
부지런히 살다 갔다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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