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We are Asan'빛나는 시민의식
[칼럼] ' We are Asan'빛나는 시민의식
  • 이두남
  • 승인 2020.02.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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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 대표이사

겨울을 겨울답게 보내지 못한 채 입춘을 지나쳤다. 철을 모른 채 꽃을 피우고 있는 개나리, 영산홍이 눈에 띈다. 아마 그들이 철을 잊은 것이 아니라 계절의 레시피를 손상시킨 사람들로 인해 생긴 자연의 이상 현상일 것이다.

이로 인해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이 해를 거듭할수록 재해와 창궐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자연을 파괴한 것에 대한 경종이라면 그것으로부터 벌을 받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2003년 싸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부터 발발한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미 우리나라에도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중국 우한시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을 위험으로부터 방치할 수 없어 국내로 이송했다.

감염자 격리 수용 시설 지정에 대한 정부의 대책 혼선이 부른 수용 갈등은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이를 정치목적으로 악용한 정치인들은 국민의 목숨을 두고도 공방만 앞세웠다.

정부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 감염을 우려한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하였으나 결국 아산, 진천 시민들은 우한 교민들을 품는 빛나는 시민의식을 발휘했다. '우한 교민들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다. 아산에서 편히 쉬었다 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로 공포에 떨고 있는 교민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응원했다.

해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로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 혐오 움직임은 21세기 열린 시민사회 인종 및 문화적 차별에 경종을 울리는 인간애 회복이라고도 말한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던 관광지는 한산해지고 외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내수는 물론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품공장의 가동 중지로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

더구나 세계 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현 사태가 국가 비상사태로 번지고 있어 국민 불안과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는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대국의 눈치를 보느라 중국인들의 한국여행 금지 등 근본적이고 선제적인 조치에 미온적이어서 향후 확산에 대한 국민의 불안은 더욱 가중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은 여전히 정쟁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당리당략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한 교민들을 수용해야 하는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당연한 일이지만 주민들은 우한교민도 우리 국민이며 감염은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다며 그들을 품에 안은 빛나는 시민의식은 정치권의 목소리와 대조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겨진다.

역대로 집단 감염사태, 국가위기가 발생하면 위기에 편승해 정치목적으로 활용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정치권은 오히려 국민 불안을 야기 시키고 공포를 고조시킨다.

이런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는 정쟁을 중단하고 범국가적 대응에 동참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국민들은 바란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결정이나 잘못을 지적이나 비난만 하기보다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그들의 입장에서 살펴보는 역지사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도로시 놀트의 말에도 성장 과정에서 '불평과 적대감을 가지고 성장하면 비난과 폭력을 배우며, 관용과 우정을 가지고 성장하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있다. 타인을 존중하고 폭넓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따뜻하고 평화로울 것이다.

경칩이 되기도 전에 개구리가 알을 낳았다는 섣부른 호기심과 겨울에 봄꽃을 피웠다는 계절의 역행은 혼탁해진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들은 참을 수 없는 것을 참고,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덮어주고,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고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바꾸어 생각하고 배려하기를 일생동안 반복한 사람들이었다.

봄이 겨울 앞에 설 즈음, 아산 주민들이 우한 교민들을 품에 안은 것처럼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마음의 온도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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