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눈뜰 때면
섬진강으로 가야겠다
겨우내 앓았다던
강물의 하소도 들어보자
오백 리 강물 위에 꽃잎이
흘러가면
그때야
재잘거리는 강물
갈대의 노래
은어들의 유희
작설차 향기 머금고
화엄사 불경 싣고
모래톱 쓰담으며
화개 들을 품고 흐른다
흐를수록
넓어지고 깊어가는
어머니 닮은 강이여
매화가 눈뜰 때면
화개로 가야겠다
섬진강으로 가야겠다.
[울산시민신문=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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