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가 코로나에 휩싸여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요즘
우물에 빠진 달이 몹시 애가 탄다
용광로 속 주물도 물이라 우기고 싶은 지금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비명이
저기 산자락으로 얼씬거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직 멀쩡하다싶은
내 꼬라지는 어쩜, 낙관주의일까
벌벌 떨고 있는 이 속내는
혹, 비관주의일까
기침 속 가래가 떡인지 호미 대신 거들먹거리는 건지
우왕좌왕하는 이 세상이 반쪽이 나거나
자전과 공전이 멈출 때쯤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들까
[울산시민신문=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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