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도화지 / 홍사윤
하얀 도화지 / 홍사윤
  • 이시향
  • 승인 2020.03.02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받아든
하얀 도화지 위에 
삶의 그림을 그려 갑니다

걸작을 꿈꾸며
불후의 명작을 위하여
삶에 붓을 들었지만
뜻대로 그려지지 않은 그림

황혼의 길목에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덧칠을 하려 해도
굽은 허리처럼 굳어진 세월

노을이 물드는
황혼의 삶을 그려야 하는
촌로의 얼굴에
늘어만 가는 깊은 주름

생이 남겨진 도화지 위엔
삶의 눈물이 흘러
붉은 노을이 물들어 갑니다.

 

[울산시민신문=이시향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