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 받아든
하얀 도화지 위에
삶의 그림을 그려 갑니다
걸작을 꿈꾸며
불후의 명작을 위하여
삶에 붓을 들었지만
뜻대로 그려지지 않은 그림
황혼의 길목에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덧칠을 하려 해도
굽은 허리처럼 굳어진 세월
노을이 물드는
황혼의 삶을 그려야 하는
촌로의 얼굴에
늘어만 가는 깊은 주름
생이 남겨진 도화지 위엔
삶의 눈물이 흘러
붉은 노을이 물들어 갑니다.
[울산시민신문=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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