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가는 길 / 이형곤
쌍계사 가는 길 / 이형곤
  • 이시향
  • 승인 2020.03.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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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너머로 이어지는
벚꽃 행렬 십 리 길

연분홍 색 물감을 엎지른 듯
흐드러진 꽃잎 새로
걸러진 햇살이 빗살 같다

이리 봐도 꽃
돌아 봐도 꽃인데

꽃이던 그대는
어디에도 없구나

십 리 길 절반도 가기 전에
속속들이 꽃물 배었네

사랑은 눈으로 보고싶고
그리움은 마음을 저미는가

쌍계사 풍경소리가
꽃바람에 실려온다.

 

[울산시민신문=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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