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느덧 하나의 관광단지로 굳어버린
중문과 대포마을 바당의 경계
그 지삿개 벼랑으로 서는 순간
냉큼, 되살아나는 기억이다
불이 물을 만나 불현듯 돌이 되어버린
주상柱狀, 그 육각六角의
틈과 틈 사이로 박힌
여섯 감정 같은
언뜻, 느끼는 이 언감생심焉敢生心의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랄까
철썩 철썩
지삿 지삿
어쩌다 삭제된 이 섬의 검은 기억을 무시로 일깨우는 건
희끗희끗 게거품을 물고 달겨드는
시퍼런 물질의 아우성이다
물밀듯, 아니 미친 칼질의 포말은
훔치는 이 심장을 찌르는
물의 한 맺힌 결이다
천년의 잠에 취한 여기 돌을 깨뜨려
꺼진 불 되살리려는
망나니 같은 저 칼부림은 아마
시원의 기억일 것이다
내 전생의
[울산시민신문=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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