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산불 진화 작업 중 추락한 헬기 '노후화 심각'
울주 산불 진화 작업 중 추락한 헬기 '노후화 심각'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3.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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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한 지 40년을 앞둔 노후 기종으로 드러나
산불 진화 중 추락한 벨 214B-1 헬기

[울산시민신문] 울산에서 산불 진화작업에 동원된 노후화한 소방헬기가 강풍 속에서 추락해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중대형급 산불진화 헬기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오후 1시 47분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장사리골에서 발생한 산불은 화재 발생 21시간 만인 20일 오전 11시께 큰 불이 잡히면서 잔불 정리 중이다.

산불은 강풍 속에서 20일 오전까지 확산돼 산림 200여 ㏊를 태웠으며, 산불 진화에 동원된 소방헬기는 담수 작업 중 회야정수장으로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헬기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지만, 사고 헬기는 강풍에 중심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직후 구조된 기장은 요추, 안와골절 등 중상을 입어 울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기장은 실종돼 구조대원들이 헬기 동체가 가라앉은 수심 7미터의 정수장에서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가 난 헬기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항공업체인 (주)헬리코리아 측으로부터 180일 간(1.1~5.12, 11.13~12.30) 임차해 산불진화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벨214B-1' 기종이다.

미국에서 제조된 이 헬기는 제작연도가 1982년 1월이라는 점에서 40년을 앞두고 있는 구형이다.

헬기는 건조특보와 강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초속 19m(걷기 힘든 정도)에 달하는 태풍급 강풍 속에서 산불 진화에 나서다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군 출신인 기장은 15년 이상 운항 경력을 가진 베테랑인 것으로 파악돼 이번 사고가 노후한 헬기가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효율적인 산불 진압은 물론이고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강풍에 강하고, 야간 산불 진화도 가능한 중대형급 산불진화 헬기 도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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