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유화학산업의 효시인 SK종합화학의 나프타분해(NCC) 공장이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K종합화학은 26일 SK 울산콤플렉스(CLX)에 있는 NCC공정을 12월부터, 합성고무제조공정(EPDM)은 2분기 안에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NCC공정은 대한석유공사 시절인 1972년 국내 최초로 나프타분해 상업가동을 시작한 시설로 연간 20만t 생산규모다. 이 공정이 중단되면 SK종합화학의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87만t에서 67만t으로 줄어든다.
NCC공장에서 원료를 받아 생산하던 3만5천t 규모의 EPDM공정은 2분기 안에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1992년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SK종합화학은 "시황에 민감한 범용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시황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고부가 화학소재 분야로의 딥체인지를 추진해 오고 있었다"며 "어려운 환경에도 공정 개선과 안정적 운영에 노력해왔지만, 안타깝게도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신증설의 영향에 따른 공급과잉과 노후 설비에서 오는 경쟁력 저하, 이에 따른 안전·환경 문제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해당 설비를 철거할 방침이지만 시기는 부지 활용과 신규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두 공정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은 안정적인 공정 가동 중단 이후 개인 의사와 역량, 경력 등을 고려해 전환배치 할 예정이다.
또한 두 공정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고객사들에는 가동 중단 사실을 알리고 제품별 안정적 공급방안을 마련해 고객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CC공정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동일 제품을 생산하는 SK울산CLX 내 NEP공정에서, EPDM공정은 중국 닝보(寧波) EPDM으로부터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화학회사로의 혁신을 가속할 계획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추진 중인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업체인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상반기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