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 신종식
들꽃 / 신종식
  • 이시향
  • 승인 2020.04.14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가릴 것 무엇인가
어디에나 뿌리박고 쉼 없이 피고 지는
보는 이 하나 없어도 나 홀로면 그만인

보여줄 것 무엇인가 견줄 건 또 무어냐
제 갈 길 나름대로 그저 그냥 피고 지는
다툼도 미워할 일도 내 던진지 오래인

빛나는 이름 가진 키 큰 꽃들 받들면서
배경으로 엎드린 이름 모를 여린 들꽃
벌판이 마르지 않게 온 몸으로 덮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