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 / 김태운
블랙 스완 / 김태운
  • 이시향
  • 승인 2020.04.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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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석윳값이 마이너스 얼마라니
살아생전 듣도 보도 못한 소리가 이순의 귀청을 물어뜯는 것도 모자라
어느새 시끄러운 이명까지 파고들고 있다

흥청망청하다 골칫거리로 비치는
이런 저런 쇼크의 문체들
이대로 몽땅 묻어버릴까
후딱 불을 질러 날려버릴까
먼 바당으로 흘려버릴까

마냥 숨통이 조이는 기슭에서 잠시나마 산으로 피신하던 중
마침, 늙은 소낭을 품고 나불대는 까마귀
저가 마치, 산신령이라도 된 듯
어리석은 중생에게 던지는
선문禪問의 낌새다

까닭 까닭

저놈이 혹시 속세의 사정을 알고 저러는 걸까
저 시커먼 짐승의 전생은 어쩜
호수에 살던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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