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박동환
상처 / 박동환
  • 이시향
  • 승인 2020.05.12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긋난 것은 모두 칼이다
쉽게 베이고
어두운 상처가 된다
두터움은 베이는 숫자만큼
깊고 쓰라린 경험으로 쌓이고
아무리 흰 눈일지라도
흔적을 없애는 일은 똑같다
봄이 오면 풀숲을 덮은
얼어붙은 차가운 기운도
마지막 남은 지열에 힘입어
갈라 터진 황토와 뒹굴고
끈적한 기억에 들러붙은
상처를 찰떡처럼 다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