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산 화약고' 재난 대처 '특수화학구조단' 승격 검토
울산시, '울산 화약고' 재난 대처 '특수화학구조단' 승격 검토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5.2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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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대형 선박사고에 대비 고성능 소방정 도입도 본격화... 국비 확보에 총력
울산석유화학공단 야경

[울산시민신문] 울산시가 잦은 폭발화재사고로 ‘울산 화약고’로 불리는 석유화학공단의 재난 발생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특수화학구조대의 구조단 승격을 검토·추진하고 있다.·

울산항 대형 해상사고에 대비한 고성능 소방정 도입도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울산시와 울산시의회 백운찬 의원에 따르면 석유화학공단은 평균 9.7일에 한번 꼴로 크고 작은 화재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공단 대형화학물질 사고에 대응하고 있는 울산소방본부의 특수화학구조대 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다 공단 외곽지역에 위치하면서 재난대응 골든타임 확보도 사실상 어렵다.

시는 이에 따라 화학공장이 밀집한 공단 인근인 남구 부곡동 공단119안전센터 인근 시유지에 청사를 지어 오는 2022년까지 이전하기로 했다.

붕괴건물 구조훈련장 등 특수 재난 훈련시설을 2023년까지 구축하는 등 청사 이전과 훈련장 건립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신청사로 이전하더라도 현재의 인원과 장비로는 대형 화학사고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백 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열악한 특수화학구조대의 현실과 울산 화학공단의 특수성을 감안해 현재의 특수화학구조대를 특수화학구조단으로 승격하고 인원 및 장비를 보강해 대형 화학사고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구측을 촉구했다.

또 국내 액체화물 물동량의 30%를 처리하고 있는 울산항의 특성상 대형사고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는 데도 불구, 울산은 6개 항구도시 중 유일하게 소방정이 없는 등 재난 대응 수준은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9월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폭발·화재사고(자료사진)

지난 해 9월 울산항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대형 선박폭발 화재로 근로자 12명이 다쳤고, 울산대교 주변은 시뻘건 불기둥과 검은연기가 치솟았지만 장시간 불길을 잡지 못했다.

백 의원의 질문에 시 측은 “석유화학공단은 조성된 지 50여 년이 경과해 화재, 폭발 등 위험요인이 산재하고 있다”면서 “공단의 안전 강화와 재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보강한 특수화학구조단 승격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형선박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고성능 다목적 소방정 도입을 위해 국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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