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공동주택 7곳 첫 '경비노동자 인권보호' 선언
울산서 공동주택 7곳 첫 '경비노동자 인권보호' 선언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5.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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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이 자발적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갑질 근절 다짐
울주군 언양읍 공동주택 인권경영 선언문

[울산시민신문]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 입주자의 갑질에 시달린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경비원을 향한 갑질로 세상을 등지는 경우가 되풀이 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29일 울산에서 대단지 아파트 7곳이 경비원 인권보호에 앞장서겠다고 공개선언했다.

울주군 언양읍 공동주택 7곳 입주자대표와 관리소장은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3층 소회의실에서 갑질에 시달리는 공동주택 관리노동자 인권 보호에 나서겠다는 공동주택 인권경영(갑질 예방) 선언식을 열었다.

공동주택 7곳은 양우내안애더퍼스트, 신울산경남아너스빌, 동부주공, 반천현대, 삼성, 두산위브, 서울산한신휴플러스 등이다.

이들 공동주택은 언양읍에 있는 400가구 이상 아파트로, 모두 5200가구에 이른다.

선언식은 관공서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아파트 입주민이 자발적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갑질을 근절하고, 열린 소통 문화를 정착해 더불어 행복한 마을을 이끌어 가겠다는 남다른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 아파트 입주민은 선언문에서 '수평적인 공동주택 문화정착을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우월적 지위와 권한을 남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어 '공동주택 주거생활에 있어 인권의 존엄과 가치를 우선으로 하며 열린 소통문화 정착에 앞장선다'고 다짐했다.

또 선언문에서 '공동주택 내 관리노동자 인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노력하며 갑질을 예방하는 등 인권 존중 문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서진성 양우내안애더퍼스트 아파트 입주자대표는 "공동주택 입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갑질을 근절해 인권존중을 우선하는 차별 없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언식에는 이선호 울주군수와 간정태 울주군의회의장, 전오성 울주경찰서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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