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이중고'에 지친 노인 여름나기 해법 '고민 중'
울산시, '이중고'에 지친 노인 여름나기 해법 '고민 중'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6.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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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쉼터 경로당은 코로나 장기화로 폐쇄... 금융기관, 관공서 이용 홍보에 그쳐
남구의 한 경로당

[울산시민신문] 코로나 재난에 무더위까지 찾아오면서 올해 울산지역 노인들의 여름나기가 유난히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노인들이 찾는 냉방시설을 갖춘 경로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문을 닫은 상태여서 쉴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인데, 최근 수도권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경로당 운영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9일 울산시와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폭염·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가 최근 3년간 집계한 폭염 발생 현황을 보면 폭염특보는 지난 2017년 26일, 2018년 39일, 지난해에는 25일로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올 여름은 코로나에다 고온 건조하고 열대야 일수가 많는 등 극심한 폭염까지 예고되면서 노인들의 여름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는 이에 따라 무더위 쉼터인 경로당 운영 재개 전까지는 금융기관, 관공서 등의 무더위 쉼터를 이용해 줄 것을 홍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누리집에 위치정보 안내, 표지판 정비, 홍보물 제작·배부 등에 나선다.

울산에는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무더위 쉼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로당(560곳)이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또 재난 도우미를 활용해 안부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에 나선다.

아울러 코로나 감염 예방과 더위를 씻어내기 위해 가급적 실내시설 보다는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대공원 등 야외 공원시설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이 상시적으로 이용하기는 쉽지가 않다.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과 노인들을 위한 폭염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실효성이 있는 뽀족한 대안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가 본격 무더위를 앞두고 고민하는 이유인데, 남구에 거주하는 이모(77)씨는 "올해는 날이 더 덥다고 하는 데 걱정"이라며 "몸도 불편한 데 더위와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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