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방의회 원구성, 다수당 독주ㆍ협치 실종
울산 지방의회 원구성, 다수당 독주ㆍ협치 실종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6.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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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는 반목과 대립 '진행 중' , 남구의회는 의장단 선출 '시끌시끌'
시의회 임시회

[울산시민신문] 울산시의회와 남구의회 후반기 원 구성에 다수당인 민주당이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내달 1일 출범부터 의정 운영은 파행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민의를 위해 생산적인 의회상을 보여야 할 광역·기초의회가 여의도 정치를 답습하듯 내홍에 휩싸인 모습에 소통과 협치를 기대한 시민들의 실망감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시의회에 따르면 2부의장 후보자 등록 및 선거일 재공고에 등록한 의원이 없이 내달 1일 예정됐던 부의장 선거는 자동 무산됐다.

2부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통합당의 몫으로 남겨뒀지만, 통합당은 상임위원장 5석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하자 아무도 등록하지 않았다.

시의회 사무처가 내달 2~3일 재차 공고에 나설 예정이나 통합당은 상임위원장 1석을 배정하지 않을 경우 2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2부의장 선거가 무산됐지만 예정대로 7월 1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및 예결위 등 원구성에 나설 예정이어서 여야 간 감정의 골은 깊어가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통합당 고호근 의원을 지난 23일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밀치고 위협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해 후반기 시의회는 출범 전부터 반목과 대립으로 삐꺽대고 있다.

시의회는 민주당 17명과 통합당 5명 등 모두 22명으로 구성됐는 데, 원 구성 본회의에서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 8석 중 2부의장직을 제외한 7석을 모두 독식했다.

의원 14명으로 구성된 남구의회도 여야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각 7명 동수인데, 통합당은 민주당이 지난 전반기 원 구성 당시 협약한 약속 이행을 깨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전반기 의장을, 후반기는 통합당이 의장을 맡는 내용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통합당 의원의 당선무효로 협약서는 이미 파기됐다며 선거를 통해 의장을 뽑자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에서 동수가 나올 경우 연장자가 의장을 맡는 데, 이 경우 민주당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의장을 차지하게 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광역·기초의원들이 감투싸움에 매몰되자 김모(56)씨는 “시민을 대표하는 지방의회 의원들이 소통과 협치를 보이지 않고 여의도 정치행태를 답습하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며 “왜 뽑아줬는지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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