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양산 입국자와 접촉, 몰랐다"
울산시 "양산 입국자와 접촉, 몰랐다"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7.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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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57번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 안돼 양산시 울산시에 미통보
울산시 이형우 복지여성건강국장이 1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및 조치상황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울산시)

[울산시민신문] 코로나 안정세를 유지하던 울산시의 방역대책에 빨간불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해외 유입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입국자와 접촉한 울산 시민이 양산시에서 능동감시 중이었지만, 정작 울산시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부랴부랴 역학조사에 나선 것이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중구에 거주하는 37세 여 회사원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장 동료(양산시 #10번 확진자, 12일 확진)를 자신의 차로 거주지인 경남 양산 자택으로 데려다주면서 감염됐다.

이 여성은 직장 동료가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인 13일 양산시 보건소에서 음성으로 나와 격리 대신 능동감시자로 분류됐지만, 울산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이 여성은 15일부터 근육통, 콧물 등 코로나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다음날인 16일 울산 중구보건소를 찾아가 검체 채취를 받은 뒤 17일 확진 판정을 받아 울산대병원에 입원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기 전까지 회사에 출근하고 은행 등에서 일상 업무를 봤으며 그와 접촉한 사람은 직장동료, 미화원, 은행원 등 13명에 이른다.

다행히 마스크를 낀 채 돌아다녔고, 접촉자 모두 음성으로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방역당국은 접촉자로 분류되면 통보가 오지만, 다른 자치단체에서 능동감시자로 분류한 사람은 현 방역지침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여성이 해외입국자와 접촉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뒤늦게 역학 조사에 들어간 꼴이 됐다는 점에서 방역망이 한 차례 흔들댔다.

이로써 울산 확진자는 57명에 이른다.

국내 요인 31명(54.4%), 해외요인 26명(45.6%)이다.

대기업이 밀집한 산업도시 울산에서 입국자가 늘면서 해외 유입발 확진자는 지난 3월 15일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4일에도 카자흐스탄에서 파견 근무를 하다 입국한 31세 남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방역망을 아무리 촘촘하게 짠다고 해도 완벽한 방어는 어렵다는 게 이번 울산-57 확진자의 사례에서도 여실히 드러냈다.

정부가 주요 위험국가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해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 하고 있지만 해외 유입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어 언제, 어떻게, 어디서 지역 사회 감염 차단 ‘물막이’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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