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ㆍ수자원공사, 침수 암각화 살리기 본격 논의
울산시ㆍ수자원공사, 침수 암각화 살리기 본격 논의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8.11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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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이상 '물고문' 예상…사연댐 수위 조절안 등 대책 방안 검증
송철호 울산시장과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은 11일 사연댐을 찾아 물고문에 시달리는 암각화를 건져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은 11일 사연댐을 찾아 물고문에 시달리는 암각화를 건져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울산시민신문] 울산시가 선사시대 유적인 국보 제285호인 울산 반구대암각화가 최근 내린 장맛비로 ‘물고문’이 장기화되며 훼손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자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반구대암각화는 지난 달 24일부터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은 11일 사연댐을 찾아 물고문에 시달리는 암각화를 건져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사연댐은 취수탑에서 하루 최대 42만 t을 취수해 울산 시민 식수와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여유량은 하천으로 방류하면서 48m로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장마 기간 사연댐은 현재 수위 60m 이상을 보이면서 여수로를 통해 물을 방류 중이다.

시와 수자원공사 측은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연댐 수위가 계속 상승해  반구대암각화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50일 이상 걸리면서 훼손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댐 안에 사이펀을 설치해 강제 배수할 수 있는 지 등을 검토했다.

사이펀은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은 'U'자 형태 관으로, 압력 차로 속에 있는 물을 다른 곳에 옮기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양 기관 관련부서와 전문가들은 댐 현장을 둘러본 뒤 협의를 거쳐 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장기적으로는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연구용역과 연계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는 또 연구용역 과정을 거치면 울산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안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울산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경남도청에서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울산에 하루 7만 t씩 주도록 설계된 낙동강 통합 물 관리 용역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환경부 주관의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는 낙동강 상류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5개 시도가 물 관리 방안이라는 ‘큰 틀’에서 합의는 했으나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지역 주민, 지자체 간 협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연구용역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낙동강 통합 물관리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한 사연댐 수문 설치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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