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낭* / 김미희
정낭* / 김미희
  • 이시향
  • 승인 2020.08.20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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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나무 세 개
사람이 집 안에 있는지
잠깐 나들이를 갔는지
오늘 안에 집에 올 건지
오래 집을 비울 건지
정주석 돌담에
막대기가 놓인 모양만 보면 알 수 있어요

말하는 대문
제주 사람들만 아는 대화

*정낭은 제주에서 대문 역할을 하는 긴 막대기로 정낭 세 개중에 하나만 걸쳐 있으면 집안에 사람이 없으나 잠시 나가서 곧 돌아온다는 것이며 두 개의 정낭이 걸쳐 있으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뜻이고, 세 개의 정낭이 모두 걸쳐 있으면 집에서 먼 곳에 출타 중이란 내용이며 정낭이 아무것도 걸쳐 있지 않으면 집안에 사람이 있다는 표시지요. 그렇다면 대문의 모양만 보아도 집안에 사람이 있고 없고를 알 수 있는데, 도둑과 거지의 천국이 될 수 있지요. 그래서 제주도에는 삼다[돌, 바람, 여자], 삼무[거지, 도둑, 대문], 삼보[바다, 한라산, 사투리]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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