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서지 김승여
태화강/서지 김승여
  • 이시향
  • 승인 2020.08.24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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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밤마다 숨어버리고 문수산은
어둠을 내려보내며
하얀 서리 내린 길 밟으며
태화강으로 걸어 내려오는구나

십 리 대밭 태화강을 따라 가보라
상류에 선바위 놈이
개선장군처럼 우뚝 버티고 서있으니
실핏줄 같은 개울물이 모여
우글거린다

강변에 서성거리던 갈대숲
어둑한 문수산을 바라보며
저무는 태화강을 따라가 보라

검은 치마폭 같은 문수산 자락에
몇몇 등산객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면
태화강 불빛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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