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戀歌)연가 / 박기준
가을(戀歌)연가 / 박기준
  • 이시향
  • 승인 2020.09.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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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억새의 품 속에서
한낮에도 구슬피 울어대는 귀뚜리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생겨난 파아란 멍자욱은
그리움 넘쳐
미움 서러운 마음인가 봅니다
오색 기운 잔득 머금은
여린 단풍잎의
비뚤어진 동그라미 속으로
그동안 채우지 못했던
깊어진 사랑
그대 안에 채우려 합니다

오로지
마음 깊게 담아낸
내 안의 사랑을
그대에게 가득 채우려 합니다
붉게 물든
노을 너머로 사라진
주홍 빛 그리움도
거센 파도의 포말에 부서져 내린
하얀 그리움도
그리움이라 말하지 안으렵니다
깊숙히 젖어드는
그리움도 사랑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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