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시인 / 김태운
이 시대의 시인 / 김태운
  • 이시향
  • 승인 2020.09.11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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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무릇
시간과 공간을 꿰뚫을 수 있는 견자(voyant)여야 한다는
랭보의 주장처럼
시인은 감히
천리안을 지닌 신의 경지에 도전하는 자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신이 된 시인은 없다
죽어 별이 되었거나 꽃이 되었거나 바람이 되었거나
세상 소풍을 마치고 귀천한 시인은 물론
독자들에게 추앙을 받는 시인들은 꽤 많지만
그들은 결코, 신의 경지에 들지 못했다
신격 같은 노벨상에 도전한 쟁쟁한 시인들이 제법 있었지만
그 상은 막상 대중음악가의 몫이 되었었지

그랬다. 그렇다
노래야말로 곧 詩인 셈이다
다이나마이트로 빌보드의 아성을 점령한
코리아 소년들의 노래
그 노래야말로 진짜 시인 것이다
부처도 예수도 쩔쩔매는
코로나-19
그 악마와 싸워 이기려는
이 시대의 시다

그야말로 천리를 넘나들며
온라인 세상에서 부르는 노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젊은 그들이야말로
지금의 시인이다

BTS, 알파벳 세 자로
대한민국의 정신을
함축하고 상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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