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이 찍힐 기세로
시어머니 발소리 거실을 울린다
밥때 신호다
"반찬이 늘 부실하다
입에 맞는 찬이 없어 물 말아야겠다"
새 반찬을 차려도 시어머니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나 보다
"몸에 좋은 음식으로 차렸어요"
하루도 틀리지 않은 투정
한 번도 다르지 않은 대답
시어머니는 좋았던 날을 차리고
며느리는 좋아야 할 날을 차린다
서로의 잣대로 반찬을 탁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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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이 찍힐 기세로
시어머니 발소리 거실을 울린다
밥때 신호다
"반찬이 늘 부실하다
입에 맞는 찬이 없어 물 말아야겠다"
새 반찬을 차려도 시어머니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나 보다
"몸에 좋은 음식으로 차렸어요"
하루도 틀리지 않은 투정
한 번도 다르지 않은 대답
시어머니는 좋았던 날을 차리고
며느리는 좋아야 할 날을 차린다
서로의 잣대로 반찬을 탁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