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 무작정
엄마 곁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 옛날 기억 속에
둥근달만큼 커다란 쟁반 위에
가지런하고 정갈한 마음으로
옛이야기 소를 넣어 솔향기 머금은
송편을 빚고 싶습니다
추억 속 어머니의 사랑은
보름달 같은 존재랍니다
내 얼굴이 어두워지면
금세 환하게 웃게 만드시는
보름달에 걸린 그리움
한없이 푸근하신 모습
밀랍 인형처럼 늙지도 않고
저 하늘에 달님도 그대로
마냥 철부지여도 좋았던 그때
기억 속 시간은 멈추어
그리움의 여운을 남깁니다
구름에 달 가듯이 흐르는
당신의 세월은
하얗게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올 추석에도 보름달은
서리꽃 위로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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