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경, '원유 유출' 석유공사 압수수색…수사 본격화
울산해경, '원유 유출' 석유공사 압수수색…수사 본격화
  • 이원호 기자
  • 승인 2020.09.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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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량 최소 14t에서 최대 20t 추정…어민, 피해 파악중
한국석유공사 부이 해상 원유이송시설에서 발생한 원유유츨사고로 울주국민방재대 및 어촌계 등 마을 주민80여명이 동원돼 해안가를 중심으로 닦아내기(갯닦이) 작업을 진행중이다.

[울산시민신문] 지난 11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한국석유공사 부이(Buoy·해상 원유이송시설) 원유 유출 사고 당시 외부 유출량이 12톤에서 2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2일 울산해양경찰서는 석유공사 관계자들과 부이 관리·점검 업체를 상대로 사고 원인과 유출량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해경은 지난 18일 석유공사와 관리 업체 등을 전격 압수수색해 부이와 관련한 서류들을 확보한 상태다.

해경은 원유 이송 작업 중 수중에 설치된 호스와 육상 이송 배관 플랜지 연결부 볼트가 느슨해져 틈이 발생,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통해 부이 관리 과정에서 석유공사와 관리 업체의 과실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원유 유출로 인한 시민 불안감과 지역 어민들의 피해 호소를 고려해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전문 검정 기관(KASCO)과 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원유 유출량이 최소 14t에서 최대 20t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에서 이송한 화물량과 시설에서 받은 화물량의 차이가 약 14t이 나고, 유출 부위와 시간, 압력 등을 전문기관 산식에 의해 산정하면 약 20t이 나온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보다 정확한 유출량 산정을 위해 관련 업체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원유유출사고로 지역어민들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재 어촌계별로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취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마을 공동 어장 오염으로 추석을 앞두고 해산물을 채취하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1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앞바다에 있는 한국석유공사 원유이송시설(부이)에서 기름이 유출돼 해경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울산해양경찰서 제공)

앞서 11일 오전 2시 5분께 울산시 울주군 앞바다에 설치된 한국석유공사 부이에서 원유 이송 작업 중 기름이 해상으로 유출됐다.

울산해경은 선박 42척을 동원, 오일펜스를 설치해 확산을 막고 방제 작업을 벌여 해상에 형성된 대다수 기름띠를 제거했다.

유출된 원유가 울주군과 부산 기장군 등 해안가까지 퍼져 주민과 지자체, 민간 전문가, 방제업체 등이 기름 닦아내기 작업을 벌였다.

기름 상당 부분은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와 서생면 진하리 등 일부 해안가에서는 지난 20일까지도 방제 작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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