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추석 연휴 고향 방문에 '빗장걸이'
울산시, 추석 연휴 고향 방문에 '빗장걸이'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9.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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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고향 방문'을 환영한 현수막 자리엔 '고향 자제' 내걸려
지난 해 추석을 맞아 '고향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내 건 시청 도로변에 '고향 자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울산시민신문]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섰지만, 코로나19 장기화가 명절의 풍습을 급격히 바꿔놓고 있다.

울산시의 올해 추석 교통대책은 ‘수송력 증강’보다 ‘방역과 안전관리’에 중점을 둔데다 예년과 달리 벌초와 성묘는 물론 고향 방문도 자제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는 이번 추석은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리기’로 효 실천을 대신하자는 범시민운동을 전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구·군과 교육청, 시 산하 행정기관 공무원의 참여를 시작으로 시민단체 등 시민의 자발적 협조를 얻어 전 시민 동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반상회보 게재, 홍보물 배부, 각종 기관의 안내문 설치 등을 통해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이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어르신들이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는 자식들이 매주 1회 이상 안부전화를 드린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주된 생활을 하는 어르신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추석 연휴기간 가족, 친척 등 대이동이 시작되면 혹시나 코로나 지역 확산도 우려돼 코로나19의 선제적인 대응조치 일환이라고도 했다.

시가 추석 연휴 대이동을 앞두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본격 문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고향 방문 자제 분위기는 울산시청 도로변 등 시내 곳곳에 걸린 현수막 문안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우리 다음에 만나요', ‘추석연휴 고향방문 자제’, ‘안부전화로 마음을 전하세요’,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세워진 데는 지난 해만해도 고향 방문을 환영하던 메시지가 걸린 곳이다.

시 관계자는 “추석 명절 이동 제한이 쉽지는 않겠지만, 코로나 지역사회 차단과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등 가급적 이동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시는 벌초 대행서비스 이용을 홍보하는 등 추석 특별 방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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