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관광/정유광
효도 관광/정유광
  • 이시향
  • 승인 2020.10.15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촌 마을에 웃음꽃이 피던 날
며느리 손 꼭 잡고 뒤만 따라다니라는
서울대공원 관광길

물푸레나무 휘어진 세월 오래고
허리 굳세던 풍수 엄니
땅만 바라보고 한종일 걷는다

산 그림자 내려 풍경을 덮자
황토방 외딴 초막에
마른 감잎 접히듯 누어서
감물 같은 코피를 쏟더니
단풍 구경,
사람 구경 눈 감아버린다

눈썹 가느다란 산기슭에 외로운 무덤
어머니 늘 찾아뵙지 못해
늘 푸른 소나무 심어 놓았다

갈걷이 끝난 엷은 가을볕에
효도 관광 떠나는 어르신들
감나무는 빨갛게 조등 밝히는데
풍수는 엄니! .....
부를 수도 울 수도 없어
눈물만 글썽글썽 열매 맺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