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마을에 웃음꽃이 피던 날
며느리 손 꼭 잡고 뒤만 따라다니라는
서울대공원 관광길
물푸레나무 휘어진 세월 오래고
허리 굳세던 풍수 엄니
땅만 바라보고 한종일 걷는다
산 그림자 내려 풍경을 덮자
황토방 외딴 초막에
마른 감잎 접히듯 누어서
감물 같은 코피를 쏟더니
단풍 구경,
사람 구경 눈 감아버린다
눈썹 가느다란 산기슭에 외로운 무덤
어머니 늘 찾아뵙지 못해
늘 푸른 소나무 심어 놓았다
갈걷이 끝난 엷은 가을볕에
효도 관광 떠나는 어르신들
감나무는 빨갛게 조등 밝히는데
풍수는 엄니! .....
부를 수도 울 수도 없어
눈물만 글썽글썽 열매 맺힌다
저작권자 © 울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