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에 너를 마주치는 순간
난 너를 어느 모천의 브릿지라 읽는다
뭇 여인의 가슴을 여미던
장신구 같은
감정의 정도로 보아
이 기슭과 저 기슭을 이어주던 너는
이빨 없는 구강기의 출렁다리랄까
설렘의 낌새로 보아
봉긋해진 사춘기 요강을 유혹하던
수컷의 구름다리랄까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는 순간
따라 문득 부러져버린 다리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요단강의
오늘 난 월대천 돌다리에서 너의 데칼코마니를 목격한다
언젠가의 문양을 소환하는
끝내 날지 못한 나의 비애를 닮은
흐느적거리는 나비 같은
낙엽 하나를
잠시의 잠꼬대 같은 상념 툭툭 털며
잠자리로 돌아오는데
한복 입은 간판 하나 심술을 부린다
몽니다리 카페라는데
그 안에 녹슨 브롯지 하나
누런 트집 붙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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