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거리는 붉은 오후 / 고운 김정자
바삭거리는 붉은 오후 / 고운 김정자
  • 이시향
  • 승인 2020.11.12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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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바람에 묻고
체온을 보온한 코트를 여미고
거리를 걷는다

바람이 세찬 것은 아니지만
며칠 전보다 내려간 것에 적응하는
침묵은 치켜올라 가

4시 시작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
흔히  있는 일들, 저녁나절의
산너머로 사라진 엷은 일과는 무덤 같을까

왜, 라고 대답은 하지 않으면서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가슴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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