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과 마디 / 고운 김정자
손가락과 마디 / 고운 김정자
  • 이시향
  • 승인 2020.11.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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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희고 가지런 하기보다
뭉툭하고 굵고 투박함에
보여주기 부끄러워 감추기 숱한 날들

그런 날들에 서글펐을까
언젠가부터
냉정한 통증으로 사연을 소환시킨다

보석이 박힌 반지 한번 채워주지
못했던 손가락에 전기치료기를 채워준다

주먹도 제대로 쥐지 못해
얼굴을 묻고 미안하다 미안해
외마디로 들리지 않게 돼 새김질만 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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