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탈울산 인구’ 역대 가장 많아
지난해 ‘탈울산 인구’ 역대 가장 많아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1.01.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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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중 인구 감소율 1위 오명... 직업ㆍ주택ㆍ교육 순 원인 꼽혀
울산시청

[울산시민신문] 지난해 울산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감소하는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탈울산 행렬’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 해 동안 1만3584명이 빠져나갔는데,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집값도 불안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울산은 지난 2005년~2007년, 2009년~2010년에도 가각 3년과 2년 연속 인구가 유출됐지만, 인구 유출 규모가 1만 명대를 넘어간 적은 없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총전입은 13만6000명, 총전출은 15만 명으로 한 해 동안 울산 인구는 모두 1만3000여 명이 빠져나갔다.

일년 새 지역인구의 1.2%가 타지로 떠났으며, 유출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구·군 중 중구는 6000여 명이 빠져나가 순유출률 -2.7%를 기록하면서 전국 시구군별 순유출률 10위권에 들었다.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인구가 유출됐는데, 대학 진학이나 사회 진출이 시작되는 20대 청년층의 유출 인구는 550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아 나이가 젊을수록 울산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0~50대 2900명, 30대 1800명, 10대 1400명, 60세 이상 1100명 등 순으로 순유출됐다.

울산은 직업과 교육, 주택이 3대 인구 순유출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 침체에 따른 일자리 요인이 6400명이고, 교육과 주택은 각각 4000명에 달했다.

일자리가 문제가 된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높은 집값 부담과 교육 문제로 타지로 이사간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과 주거 문제 등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울산의 고질적인 약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자리까지 사라지니 더 이상 울산에 살 이유가 없다는 거다.

문제는 울산을 떠나는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시작된 탈울산 행렬이 6년째 이어지는 등 순유출 인구는 거의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인구를 끌어들이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더 이상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대책이 유일한 답이라는 지적만 매년 되풀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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