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를 말하는 것일까
담장 위엔 차가운 기운이 깊이 박혀
퇴색한 벽 밑으로 그림자가 이어진다
그때를 알고 있는 것일까
푸른 잎새에 둘러 싸여 웅장함을
드러내며 하늘 배경으로
풍성한 녹음이 앞을 향한 채 치켜 올랐다
햇볕이 들지 않는 곳
자리를 허락한 곳
그늘져 젖은 자리, 이끼가 깔리고
서로에게 부딪치는 과거도 미래도 미련도
내던지는 모든 것은
어디를 가든 함께였을 것을
떨어져 있어도 함께 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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